만이 형님의 비망록

6월26일: 文才(문재)

고사황 2023. 6. 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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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미술분야에 모차르트, 베토벤, 미켈란젤로, 다빈치등의 천재들이 있다면 글 쓰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은 문호(文豪)라고 불러주기는 하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작가의 천재성을 부각시키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 듯하다. 최근 들어 그런 경향이 바뀌고는 있지만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글 쓰는 사람을 비하해서 글쟁이라고도 부르곤 했다.
그러나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노라면 한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창조적 이야기라곤 상상이 안될 정도로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풍부한 경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점으로 천재적인 문학성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즉, 문학에도 타고난 영감(Inspiration)을 지닌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에 TV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서 접하게된 정여민 군(당시 초등학교 6힉년/2016년)도 문학적 천재성을 타고난 소년인 것 같다. 제23회 전국우체국보험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8000대 1의 경쟁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것부터 대단하지만, 엄마에 대한 애잔한 느낌이 글에서 절절히 묻어나고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감동을 일으키게 한다.
그 후 정군은 근처 산림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하니 지금쯤은 졸업을 해서 대학을 다니거나 군대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부디 다른 직업을 가지더래도 타고난 문재(文才)는 썩히지 말고 부업으로라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행이도 당시 무직이던 아버지는 공무원이 되셨고 어머니도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하니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산골로 들어간 보람이 있다고 하겠다.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여름의 끝자락에서 바람도 밀어내지 못하는 구름이 있다.
…중략…
세상의 모든 소음과 빛이 차단되는 것 같은 병원을 우리는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도 우리의 시간은 멈추고만 있는 것 같았다.
…중략…
나는 이곳에서 우리 마음속 온도는 과연 몇 도쯤 되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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