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내세득작불"
법화경에 나오는 사구게 중 마지막 구절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한글해석은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적은 것이다.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이 세상의 모든 법과 진리는 원래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저절로 사라져 없어지는 모양새다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행하는 불자들은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내세에 부처가 되리라
불교의 삼법인 중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라는 것이 있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은 다 변화하고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것이고 여기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 불변의 진리란 무엇인가를 사유하는 나(자아)조차도 항상 변화한다는 것이다. 삼법인에다가 저 법화경의 문구를 더해서 생각해 보면 얼추 석가모니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즉 나를 포함한 세상 만물은 항상 변화하고 고정된, 변치 않는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금 이 순간 타당한 진리조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다른 진리에 의해 대체가 되며, 이런 식으로 세상은 시간의 수레바퀴 안에서 변화하면서 영원히 굴러간다는 의미이다.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지구와 천체의 물리 현상을 지금도 잘 설명하고 있지만 20세기 과학기술의 발달로 발견된 또 다른 우주 운행의 원리를 설명하지 못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번 생은 틀렸어. 다음 생을 기약해야지"라고 신세한탄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 문장안에는 지금 나의 처지에 대한 불만과 한탄이 담겨 있으며 다음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이런 상황을 일거에 역전시켜 버리겠다는 강한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내세득작불처럼 부처가 되리라는 원대한 포부나 희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되기를 바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번 생이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다음생도 지금과 비슷하게 흘러가게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자기 몸 안에 형성된 업이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지지리 궁상으로 신세한탄만 하고 살면 그런 감정과 생각이 내 몸에 쌓여 "투덜이+우울증=찌질한 놈"의 업이 쌓여 이 업이 윤회를 하게 되고 다음 세상에서 나를 형성하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꼭 부처는 아니더라도 다음 세상이 지금 세상과 다른 행복하고 내가 원하는 세상이 되려면 이번 생에서 잘했던 것을 찾아 그것은 더 발전시키고 잘못하고 후회되는 일들에 대해선 처절한 반성과 함께 원인을 분석해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자기세뇌를 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그런 반성과 자기비판 위에서 여러 가지 보시도 하고 선업을 쌓아나갈 때에만 이번 생보다 더 나은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