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코로나로 인한 사업실패 후 좌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친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실 그 이전부터 조금 전의 일을 깜빡깜빡하는 등 전조증상을 보였으나 나이 탓으로 돌리며 가족들 모두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다. 다들 각자의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갑자기 섬망증세가 나타난 엄마는 가족들 손에 이끌려 대형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처지가 되었다. 정신과에서 2-3일 정도 입원을 하면서 받은 검사결과는 초기 인지장애. 소위 말하는 치매였다 퇴원을 한 후, 엄마는 모든 집안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엌일까지 모든 일에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가족들 중 누군가는 모친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고행의 시작이었다. 누나는 약국일로 바빴고 지근거리에서 엄마를 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