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unch

인생 한방이야!

끄적끄적 궁시렁궁시렁

만이 형님의 비망록

6월25일: 우연

고사황 2023. 6. 25. 17:21
728x90

글쎄요?

반응형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다.

 
여기서 우연(Coincidence)이라는 단어는 인과법을 벗어난 어떤 현상을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인생을 좀 살아보니 이 말처럼 가슴에 와닿는 말이 없는 것 같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즉 지금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우연이 아니던가? 인생의 출발부터가 우연으로 시작되고 나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예측이 불가능하니 틀린 말은 아니다.
 
과학에서는 인과법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나 사실은 없다고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인간의 기원, 우주의 탄생 그리고 이 세상을 지배하는 진리에 대해서 진작에 어떤 결론이 낳어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서 과학과 기술 문명이 지금보다 발전하면 해답이 나올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양파 껍질을 까 나가듯이 그때 가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요 영원히 해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고 한다. 전생과 금생, 후생으로 이어지는 연속된 삶 속에서 나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내 인생이 불행할 수도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관계의 인연조차도 우연이 아닌 것은 없다. 타인과의 만남에 어떤 인과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언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본다면 이 세상은 철저하게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이 설계하고 만드신 것이다. 거기엔 어떤 예외도 있을 수가 없다. 여기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은 이단이요 죽일 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보니 이 세상은 전지전능한 신이 만드신 것치고는 그렇게 완벽하지는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만큼 불완전하고 불공평하며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비합리적인 것투성이다.
 
선인낙과, 악인고과 (善因樂果, 惡因苦果)라는 말이 있다. 선한 일을 하면 즐거움이 따르고 악한 일을 하면 괴로움이 생긴다는 말이다. 만약 신에 의해 완벽하게 창조되어진 세상이라면 현실에서 저 말이 100% 실현되고 입증되어야 한다. 그런데 살아보니 어떻던가? 아닌 경우도 자주 있었던 것 같다. 악한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고 내 딴에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한 일에 봉변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결론은 이리 저리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우주를 창조한 그리고 우리 위에 군림하시는 절대신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저 우연한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알 수 없는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갈 뿐....
 
 
 

728x90

'만이 형님의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26일: 文才(문재)  (0) 2023.06.26
6월26일: 질문의 책  (0) 2023.06.26
6월20일: 바이크  (1) 2023.06.20
6월15일: 사랑의 힘  (2) 2023.06.15
6월15일: 금연  (1) 2023.06.15